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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 리뷰] 말해보카 - 스마트폰 중독 활용하여 꾸준히 영어공부하기

Applecider 2023. 5. 21. 23:59

대부분의 개발자는 매일 영어로 된 공식문서와 블로그 글을 읽기 때문에 업무 중에도 영어에 노출이 많이 되는 편이다.

하지만 대부분 영어를 잘하나? 그건 아닐 것이다.

 

영어 공식문서를 책으로 따지자면 몇 십 권을 봤겠지만, 아직도 속독이 어려워 매번 번역기에 돌리고 싶은 충동이 든다. 

이번 포스팅은 '말해보카'라는 앱을 통해 2개월 동안 꾸준히 영어공부를 한 경험을 소개하려고 한다.


나는 영어공부를 왜 하는가? - 언젠가 이민 가려고

개발자가 되기로 결심한 이유 중 하나는 개발이 이민에 유리한 직군이기 때문이었다.

20대 때 길지 않지만 호주, 인도, 태국에서 총 1년 6개월 정도 일해본 경험이 있는데,

평균적인 한국인만큼만 일해도 조직에서 주목받고 승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기회가 주어질 때 언제든 이민을 떠날 수 있도록 영어공부를 꾸준히 하자고 결심했지만... 쉽지 않았다.

나는 영어공부를 어떻게 해왔나? 

영어공부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 영어공부에 미쳐있는 한국에는 공부방법과 컨텐츠가 수두룩하다.

나는 지금까지 이렇게 영어공부를 해왔다.

 

대학생 때는 대학교 영어강의해커스의 토플 자료를 통해 어휘/Listening/Reading 위주의 공부를,

사회초년생 때는 Input은 많지만 Output이 부족함을 깨닫고 통번역대학원 입시학원에 등록해서 Speaking/Writing 공부를 했다.

 

그 후 태국에서 국제기구 인턴으로 9개월간 일하면서 영어 Speaking이 가장 많이 늘었던 것 같다.

회의, 업무자료 작성, 스몰톡 등 모든 일상에서 영어를 사용해야 하는 환경 덕분에 강도 높은 성장이 가능했다.

24시간 마음 졸이며 영어시험을 치고 있는 것 같은 압박감 때문에 정신적으로 허덕이기도 했다.

 

한국에 돌아왔을 때는 따로 영어공부를 하지 않아도 (물론 시험용 벼락치기는 했지만) 토익 975점, 오픽 AL을 딸 수 있었다.

내 영어공부는 왜 실패했나? : 꾸준한 복습이 어렵다

하지만 그 영어 실력은... 별로 오래가지 않았다... 

한국에 돌아와 5년간 직장생활을 하면서 영어를 거의 사용하지 않았고, 언어 능력은 빠르게 퇴화했다.

 

퇴사하고 개발공부를 시작했을 때, 소화해야만 하는 기술 문서와 영상들이 쏟아졌다.

그런데 아주 기초적이고 이미 알고 있는 내용임에도 영어로 읽다 보니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렸고, 

Apple에서 매년 나오는 WWDC 영상은 자막이 있어도 알아듣기가 힘들었다.

 

그래서 다년간의 영어공부 실패 경험을 살려

개발 관련 영어문서에서 모르는 단어나 문장을 기록하고, 매일 읽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아래처럼 Evernote에 단어장을 만들었는데,

이동하면서 보기에 폰트 크기가 너무 작고, 꽤 많은 집중력이 필요해서

결국 정리만 하고 복습은 하지 않게 되었다. 

 

그러다가 부트캠프 동기인 예거를 통해 '말해보카'라는 앱을 알게 됐다.

2개월 정도 써봤는데 매일 출퇴근길에 15분 이상 공부하는 습관을 만들 수 있었고,

무엇보다 이 앱으로 smart하게 공부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나중에 언젠가... 학습 앱을 개발한다면 이 앱을 많이 참고할 것 같다.


말해보카의 영어공부 방법

말해보카는 공부 영역을 크게 3가지로 나눈다.

하단 탭바를 보면 어휘 / 리스닝 / 문법 (쓰기) 탭이 있다.

 

각 탭마다 어떤 방식으로 공부를 시키는지 간단히 살펴보자.

(2개월 동안 총 1,567 단어나 공부했다!)

1. 어휘 - 영어 문장에 빈칸 채우기

먼저 단어 공부 방법은 이렇다.

한글 해석과 함께 빈칸이 있는 영어 문장이 주어지는데, 그 빈칸에 들어갈 적합한 단어를 주관식으로 쓰면 된다.

 

사용자는 단어를 입력하기만 하면 되니까 사용성이 너무 좋다.

사용자의 학습 레벨을 측정해서 적합한 난이도의 단어를 제시하는 것은 물론,

비슷한 뜻을 가진 단어지만 맥락상 맞지 않는 단어를 입력했을 때 그 차이점을 보여준다.

 

예를 들면 아래에서 "신빙성"이라는 단어를 맞춰야 하는데 사용자가 credibility를 입력할 것 같으면,

해당 단어가 왜 적합하지 않은지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말해보카에 푹 빠지게 된 똑똑한 기능이다.

 

이 방식의 장점은 영단어를 문맥과 함께 학습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다년간의 영어공부 실패 경험을 통해 "authenticity = 전통성" 형태로 영어와 한글을 1:1 대응으로 암기하면 안 된다는 걸 알고 있다.

영어와 한국어는 언어 체계 자체가 다르므로 영어 특유의 문장 구조와 문맥을 함께 익히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말해보카는 발음이 특이한 단어가 있다면 알려주고, 모든 문장을 원어민이 읽어주기 때문에 

사전이나 종이 단어장으로 공부하는 것보다 훨씬 기억에 오래 남고, 정확한 발음까지 학습할 수 있다.

2. 리스닝 - 듣고 따라 말하기

리스닝 탭에서는 문장을 듣고, 곧바로 따라 말하는 방식으로 Listening/Speaking 학습을 한다.

 

실외에서는 녹음이 어려워서 몇 번 해보지 않았는데 (Speaking 공부가 제일 필요하면서 왜...)

발음 정밀 진단 (베타 기능)도 가능해서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시간이 많은 날에는 아래처럼 유튜브 학습으로 Ted 강의를 받아쓰기하는데,

WWDC을 한 번에 듣고 이해하는 것이 목표인 나에게 딱이었다.

3. 문법 - 영어문장 완성하기

일상적으로 Reading/Listening 할 때 접하는 영어문장은 보통 평서문이라서 의문문을 거의 쓰지 않는다.

그런데 막상 개발 관련 구글링을 할 때는 의문문을 써야 하는데, 너무 오랜만에 쓰다 보니 의문문을 구성하는 게 헷갈릴 때가 있었다.

 

문법 탭에서는 아래처럼 주어진 단어를 조합해서 문장을 완성하도록 되어있다.

특정 문법 주제에 대해 직접 예문을 만들어보면서 영어 문장구조에 익숙해지는 연습을 할 수 있다.

덕분에 예전보다 의문문을 만드는 게 훨씬 수월해졌다.

그리고 10대 때 은색 표지의 맨투맨 책에서 배웠던 문법 지식이 nn년의 세월을 거슬러 뇌리를 스치는 재미도 쏠쏠하다.

아래는 to 부정사의 be to 용법. 분명히 예전에 배웠던 건데 까맣게 잊고 있었다.

쓸데없는 문법도 있지만, 아래 문장처럼 문법을 모르면 단어만으로는 문장을 제대로 해석할 수 없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유용하다.

 

말해보카의 장점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강력한 장점 3가지를 꼽아봤다.

1. 단순하고 재미있음

한 화면에 1개의 문장/단어가 배치되므로

출퇴근길처럼 집중력이 흐트러지기 쉬운 환경에서도 공부를 할 수 있다.

 

그리고 틀린 문제의 복습 주기가 딱 알맞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여러 번 틀린 문제는 더 자주 출제되는데,

내가 얼마 전에 틀렸던 문제가 다시 돌아왔을 때 정답을 맞히면 희열이 있다!

2. 커스텀 단어장

개인적으로 이민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드라마/영화 같은 사적인 영어보다는

업무에 활용 가능한 공적 언어를 배우고 싶었다.

 

말해보카에서는 이렇게 단어 학습에 출제할 자료를 직접 선택할 수 있다. 

내가 선택한 건 상황별 > 비즈니스 단어장, 유튜브 > TED, 연설, 강연, 인터뷰, School of Life, Wall Street Journal 등이다.

3. 중독을 공부에 활용 가능함

나는 스마트폰 중독이라 하루종일 폰을 놓지 않고 있는데,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하루에 15분, 많게는 1시간 동안 말해보카를 쓰게 된다.

스마트폰 중독은 보통 생산성 저하를 가져오는데, 아무 생각 없이 유튜브 쇼츠를 보듯이 영어 단어를 외우게 될 때가 있어서 좋다.

 

나는 경쟁 중독이기도 하다. K-교육체계에 익숙한 한국인이라면 대부분 그럴 것이다.

말해보카도 그 점을 알아서 리그 탭을 만들었는데, 주간 학습량으로 순위를 매겨서 보여준다.

영역별 학습이 끝날 때마다 순위가 얼마나 올라갔는지 알 수 있다.

 

처음에는 신경 쓰지 않았는데, 레벨이 계속 올라가다 보니 학습량이 많은 그룹에 속하게 되었다.

근데 내가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는 사실이 은근히 신경 쓰여서... 더 공부를 하게 되는 효과가 있었다.

말해보카의 단점

말해보카의 단점을 굳이 말하자면 유료라는 점이다.

이미 양질의 무료 영어학습 컨텐츠가 많은데 유료 구독을 하는 게 돈이 아깝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12개월 구독을 하면 월 8,000원 수준이라 부담스럽지 않고,

직접 사용해 보니 유용한 기능이 많아서 돈이 아깝지 않았다.

 

꾸준히 재밌게 영어공부를 하고 싶은 개발자라면

말해보카에서 제공하는 7일 무료체험을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 Refer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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